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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으니 원하지 않으시다면 조용히 창을 닫아주세요:)



  • 제목 : 대호(2015.12.16)

  • 감독 : 박훈정
  • 출연 : 최민식, 정만식, 김상호
  • 정보 : 드라마, 한국, 139분

  • 글쓴이 평점 : 8.5점

올 겨울은 생각보단 춥지 않은 겨울이었습니다. 온도만 보자면 예년보단 엄청 따뜻했던 날씨죠. 하지만 왠지 모르게 더 춥게 느껴졌습니다. 나이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계속된 겨울은 적응이되어 상대적으로 덜 춥게 느껴지지만, 가끔씩 비가 오면서 기온이 아침 점심이 10도 이상 차이가 나니 더욱 몸살이 걸리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뭔가 가슴시리도록 만들어주는, 갑자기 기온이 10도 이상 떨어진 듯한 느낌을 주는 영화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느낌이에요. 나이가 조금 어린 친구들의 경우 재미없다는 평을 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사실 스토리만 보자면 독립영화 느낌도 살짝 들었던 만큼 흥행에서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매우 잘만든 현실같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에 대한 솔직한 개인 감상평을 남기기 전에 먼저 조선의 포수들에 대해 간단히 설명되어있는 이미지가 있어서 같이 살펴보도록 할께요. 일제강점기때 사람을 해치는 미물을 없애 민생을 안정시키겠다는 명분 아래 우리 나라의 호랑이들과 산에 쇠말뚝을 박았던 그 때가 바로 이 영화의 배경이었습니다. 즉, 1900년대 초반인데요.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안되는 바로 우리 부모님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겪은 일이죠. 그런데 당시 포수들이 사용하던 총은 화승총이라고 합니다.


화승총.

익숙한 느낌이 드나요? 아마 생각하는 그것이 맞을 겁니다. 바로 임진왜란 당시부터 사용되었던 총이죠. 무려 16세기의 총인데요. 이러한 총을 갖고 한 방에 호랑이를 잡지 못하면, 잡아먹히는 운명이었으니, 당시의 포수들은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사냥을 해야만 했습니다.




격발 방식도 지금과 같은 자동이 아니고, 한번 격발을 한 다음에는 화약 찌꺼기 때문에 총구안을 청소하고 쏴야만 했던 총입니다.



영화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천만덕(최민식 분)은 젊은 시절 조선 제일의 포수였는데요. 자신의 실수로 아내를 죽이게 됩니다. 바로 산군(山君)이라 불리던 호랑이를 사냥하기 위해서였죠. 사실 옛날에는 산군은 산신령의 조수(?)같은 형태로 인식을 하였기 때문에 신성시 하였어요. 그런데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단순히 동물처럼 취급을 하였죠. 사실 그러한 호랑이가 있기 때문에 지금도 뉴스에서 가끔 문제가 되는 농작물을 망치는 멧돼지와 같은 맹수들의 숫자를 조절할 수 있었던 것인데 말입니다.




아무튼 천만덕에게는 '석이'라는 아들이 있습니다. 이 아들은 아버지 천만덕의 뜻에 따라 조용히 살지만, 결국 당시 사랑하던 아이와 결혼하기 위해 '돈'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게 됩니다. 이게 모든 일의 시작이었죠. 개인적으로 저는 이것을 감독이 자본주의를 빗댄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본주의가 나쁘다는 것이 아닌,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써 옛날 사람들의 때묻지 않은 순수함에 대한 일종의 동경이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독립영화 느낌이 든다고 서두에 풀었던 이유 중 하나죠.




사실 영화에서 가장 주목해야 되는 두 인물이 바로 이 둘 이라고 생각합니다. 구경(정만식 분)과 칠구(김상호 분)인데요. 칠구는 일제 강점기 당시의 일반 백성을 나타내고, 구경은 당시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이용해서 도움을 받는 약간의 기회주의자들을 대변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둘이 있기에 영화가 크게 지루하지는 않았죠. 물론 구경도 나름의 아픔이 있고, 칠구는 이러한 구경과 천만덕을 둘 다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적극적으로 구경을 말리죠. 물론 구경은 복수에 눈이 멀어 전혀 뒤도 안돌아보고 앞만보고 나갑니다. 마치 일제강점기 당시 내심은 싫지만 어쩔수 없이 앞잡이 노릇을 해야했던 것처럼 말이죠. 사실 영화에서 보여지는 느낌으로는 '어쩔수 없었다'라는 걸 강조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종의 증오는 하지만, 이해는 되는. 애증의 캐릭터가 구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에서 전형적인 친일파, 일본인 행세를 하는 조선인 '류(정석원 분)'가 있습니다. 본인이 조선인이라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고 싶어하는 캐릭터이죠.




사실 저는 대호(大虎)로 나오는 산군(山君)을 조선의 정기로 보고 있습니다. 한반도 모양이 바로 호랑이가 중국 대륙을 향해 포효하는 호랑이 모양이라고 풍수지리가들이 말하곤 하니까요. 그리고 이 호랑이를 마지막까지 잡아 죽이는 것. 그것이 조선의 정기를 해치고, 궁극적으론 일본이 조선을 지배하는, 주인행세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건데요. 결과적으론 분단이 되면서 호랑이 허리가 잘린 모양으로 나누어졌으니, 당시 일본에서 쇠말뚝을 박거나 호랑이 말살정책을 벌인 것이 그 영향이 아닐까도 생각해봅니다. 물론 터무니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겠지만요.




아무튼 영화상에서는 계속 마지막 남은 조선의 호랑이, 산군을 죽이려고 하는지는 영화를 보면 나옵니다. 바로 영화 배경인 지리산에서 독립운동가들이 게릴라전을 펼치던 장소였으니까요. 그리고 그 게릴라전의 장소와 멀지 않은 곳에 사는 대호, 이 둘 모두 조선의 마지막 모습을 의미합니다.





물론 일본군의 무지막지한 물량 공세로 결국 대호도 막바지에 몰리긴 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죽이지는 못했습니다.



영화 속에서 대호를 죽인 것은 결국 일본인이 아닌, 조선의 포수 천만덕이었으니까요. 물론 대호를 잡으려는 것이 복수가 아닌 어쩔수 없는 상황에서 같이 가자, 는 느낌이 강합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뭔가 시리도록 춥고, 가슴이 아프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무언가 일제강점기 당시의 우리 나라의 상황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물론 직접적으로 언급은 안했고, 제 개인적인 느낌이 그렇다는 겁니다. 사실 영화든 책이든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것만 보이는 거 아닐까요?


개인적으론 전 이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석아.. 아버지 간다..!


죽은 석이를 집과 함께 불태우며 산군에게 가기 전에 한 대사죠.

마치 죽으러 가는 길임을 암시합니다. 조선의 마지막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개인적으론 지금 생각해도 가장 슬픈 대사였네요.


*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 출처 : Naver 영화 섹션 '대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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