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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 남자사용설명서(2013.02.14)

  • 감독 : 이원석
  • 출연 : 이시영, 오정세, 박영규
  • 정보 : 멜로/로맨스, 코미디, 한국, 116분

  • 글쓴이 평점 : 6.5점 

이 영화를 보면서 내내 든 생각이 내가 이걸 '왜 보고 있을까..'였다. 사실 이 영화는 회사에 가던 길에 포스터를 보고 뭔가 가볍게 보기 좋겠다 싶어서 찜해놨던 영화 중 하나였다. 물론 그걸 약 3년이 지난 올해 5월쯤 봤다는 것은 함정이지만.



이 영화는 최보나 역을 맡은 이시영이 주인공이다. 사실 보통 남자주인공을 포인트를 맞춰 돌아가는 여느 드라마나 영화와는 다르게, 여자 주인공에 포커스를 맞춰 진행한다는 점은 특이점이다. 최보나(이시영)은 능력은 있지만,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광고계의 조감독이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이, 영화 속에서는 과거에 하나의 CF로 대박을 쳤지만, 그 이후로는 죽을 쑤고 있는 육봉아 감독(이원종) 밑에서 남녀차별 대우를 받으며 일하는 부분이 제일 안타까웠었다. 특히 열심히 준비를 해서 광고 PT를 준비 다했지만, 광고주가 최보나(이시영)보다 후배인 어느 남자후배가 광고주와 같은 군대 선후임 관계라는 것 때문에 밀린다. 그렇게 죽을둥 살둥 발버둥을 치지만 남자들의 세계에서 늪처럼 빠지기만 하는 장면이 정말 안타까웠었다.



그러다 Dr.스왈스키(박영규)의 남자사용설명서 라는 비디오를 사게되는데, 이 과정도 매우 강매와 같이 넘겨진다. 정말 웃긴 제목의 비디오라 최보나(이시영)도 사실 그 비디오를 볼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계속된 차별에 그녀는 비디오를 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굉장히 자포자기적인 이야기를 하게 된다.

남들은 쉽게 올라가는데 나만 제자리일 때.

그래도 난 열심히 우직하게 살다보니 어느새 성공하게 되었다는 세상은

20세기때 벌써 문 닫았어.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건

세상의 반은 남자라는 사실.



그렇게 틀게 된 비디오를 통해 그녀는 조금씩 남자들을 조종(?)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게 됩니다. 사실 이 과정에서 영화 속 대세배우(?) 이승재(오정세)와 썸을 타는 관계가 되게 되는데요. 이승재가 밀어주면서 최보나는 조금 더 본인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말입니다.

이 과정에서 최보나가 성공하기 위해 여러 남자들을 어장관리 한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즉, 본인의 실력이라기보단 주변 사람들을 흔히 말하는 꼬셔서 얻어진 성공이라는 것이죠.



그러면서 과거에도 이용만하고 버린 우성철(김정태)을 만나게 되는데요. 최보나는 과거를 묻고 같이 일하고자 하는데, 사실 우성철은 최보나의 능력보다는 여자 CF감독이라는 최보나의 타이틀이 탐나기 때문에 고용한 것입니다. 그리고 CF를 만들 때 최보나의 느낌대로 살리기보단 본인의 입맛대로 조종을 하는 것이죠.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최보나는 매우 힘들어하면서 한 마디 합니다.


남자들이 그랬다면 능력있다는 소리 들었겠지.


사실 그렇습니다.

일하다보면 남녀차별은 의외로 많습니다. 특히 광고계는 제가 몸담았던 부분이라 더욱 절실히 와닿더라고요. 이 영화가 말하고 싶은 부분은 사실 남자, 여자 나눌 것 없이, 편견없이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이 영화를 남자 감독이 아닌 여자 감독이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솔직히 상업영화의 특성상 포인트는 섹슈얼리티를 강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영화의 포스터도 그렇고 홍보 전략도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메시지보단 성(性)적인 요소를 강조한 섹슈얼리티를 보여주는게 많았죠.


하지만 이 영화를 여자감독이 만들었다면, 조금 더 세심한 감성으로 표현해낼 수 있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자 감독이라면 성(性)적인 부분보다는 코미디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어 진행하지 않았을까요?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 출처 Naver 영화 섹션 '남자사용설명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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