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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 덕혜옹주(2016.08.03 개봉)

  • 감독 : 허진호
  • 출연 : 손예진, 박해일
  • 정보 : 서사, 드라마, 한국, 127분

  • 글쓴이 평점 : 8.5점



오랜만에 어머니와 함께 영화를 봤습니다. 사실 2009년 권비영 작가를 통해 출간되었을 때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산 책을 보면 가격이 11,800원 이었는데, 지금은 가격이 조금 오른 것 같더라고요. 사실 책을 통해 감동을 갖고 있던 저는 영화는 기대를 하지는 않았었습니다.

아무래도 영화의 특성상 상업적인 부분과 투자자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고, 그로인해 약간의 각색과 편집이 들어갈 것이라 생각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생각보다 잘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조선제국의 황녀가 기모노를 입고 일본으로 떠나는 장면에서는 어떠한 먹먹함이 느껴지기도 했었죠.


영화 속에서 나오는 고종은 끝까지 한일 합방을 인정하지 않았고, 국제사회에 일본의 횡포를 알리고자 노력했었습니다. 사실 실제로도 특사를 파견하거나 황실의 비자금을 빼돌려 독립운동가를 지원하는 등 나라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었죠.


영화를 보면서 이 어린 소녀(어린 덕혜옹주)가 가족 그림을 아버지 고종에게 보여주고자 갔을 때, 고종은 독살되어 쓰러지면서 영화는 점점 본격적으로 흘러갑니다.


일본으로 억지로 떠나게 된 덕혜옹주(손예진)는 일본 장교로 위장한 독립운동가의 자손 김장한(박해일)을 다시 만나게 되면서 본격적인 사건이 일어나게 되죠. 예전에 봤던 책에는 김을한 이라는 이름으로 표현되었던 것 같은데, 영화 후기이므로 영화 속 이름으로 표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덕혜옹주(손예진)은 외로운 타국에서의 사실상 볼모 생활로 굉장히 힘들 때 복순(라미란)이라는 친구 겸 언니 겸, 어머니 같은 시녀 덕분에 버티게 됩니다. 또한 어릴 적 약혼자인 김장한(박해일)을 만나면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변해 한글 학교에 나가 교육을 하는 등 조금씩 능동적인 인물로 변하게 되죠.



능동적으로 변한 덕혜옹주(손예진)의 클라이막스는 일본 공장에서의 연설에서 최고조에 이르게 됩니다. 타지생활의 힘듦을 이기지 못해 일제에 순응하면서까지 조선땅으로 가고 싶어했으나, 결국 조선 백성들의 참담한 모습을 보고 덕혜옹주는 운명에 맞서 싸우기로 결심하게 되죠.


연설하는 장면을 기점으로 상해로의 망명을 시도하는데, 한택수(윤제문)에 의해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좌절을 겪게 되죠. 그렇게 희망도 없이, 미래도 없이 살아가던 덕혜옹주는 조선의 독립 소식, 일본의 패배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조선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딸을 데리고 출국장으로 향하는데, 당시 정권의 안정을 위해 조선왕조 후손의 입국이 거부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영화에서 덕혜옹주는 마지막까지 버티고자 하였으나, 결국 조국에게까지 버림을 받게 됨으로써 정신을 놓게 되는데요. 정말 아이러니 하게도 한택수는 미국군의 환대를 받으며 귀국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당시 매국노라고 손가락질을 받던 친일파들은 다수 친미파로 돌아섬으로써 정권 안정에 힘을 쏟았는데요. 결국엔 본인들만의 이익에 따라 박쥐처럼 왔다갔다 한 것이죠.


슬픈 사실은 이것이 영화 속 가상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에서도 당시 다수의 친일파들이 현재에도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더욱 슬픈 사실은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은 굉장히 힘들게 살고 있는 것이지요.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무언가 숙연함을 느꼈는지, 모두들 조용하게 나왔었습니다.

그 숙연함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으면 합니다.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 출처 Naver 영화 섹션 '덕혜옹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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