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원하지 않으시다면 조용히 창을 닫아주세요 :)


  • 제목 : 부산행(2016.07.20 개봉)

  • 감독 : 연상호
  • 출연 : 공유, 정유미, 마동석
  • 정보 : 액션, 스릴러, 한국, 118분

  • 글쓴이 평점 : 9.5점

요즘 영화를 참 많이 봅니다.

부산행도 개봉하자 마자 봤는데, 게을러터진 고라니부처는 이제야 포스팅을 올리네요.. 유명 영화로 유입자수 늘려보겠다는 계획은 깡그리 무너졌... :(


어쨌든 간만에 포스팅을 하는 영화 중에 덕혜옹주를 먼저할까 부산행을 먼저할까 고민을 했었는데요. 아직까지 감동이 살아있는 부산행을 먼저하고, 덕혜옹주를 포스팅하고자 합니다.



일단 부산행은 영화 속에서 노루가 처음 감염된 생명체로 나오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사건이 일어나는 것은 감염된 한 소녀가 부산행 열차를 타면서 부터 시작이 되죠. 사실 영화를 보면서 처음 감염인자를 보유한 노루가 나타난 곳은 분명 충청도 지역이었는데, 왜 서울역에서 탔는가? 라는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연상호 감독님의 애니메이션 '서울역'에서 이어지는 스토리더라고요. 궁금하신 분은 '애니메이션 서울역' 검색해 보세요!! 애니메이션의 끝에서 이어지는 부분이 바로 감염된 소녀가 부산행을 타는 장면이라고 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정말 감탄을 했던 부분들은 배우들의 표정연기도 있었지만, 뉴스속보였습니다. 영화 속에서 뉴스속보로 특정 지역의 대규모 폭동 사태로 시끄러울 수 있으니 군인들을 믿고 기다리라는 방송만 계속 나오는데요. 언론 통제를 하면서 정치인은 물론 대기업 간부들은 따로 빠져나가는, 시민들을 위한 나라가 아닌 일부 특권층을 위한 나라라는 비판의식이 돋보였습니다.



특권층의 대변인인 모 운송업체 주요 간부 역할로 나온 용석(김의성)의 모습에서 더욱 절절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이 용석역은 김의성 배우여서 역할이 더욱 살아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검은사제들이나 내부자들, 최근 방영되는 드라마 더블유(W) 등에서 정말 다채로운 변신을 보여주고 해당 작품의 핵심을 짚어주는 역할로 김의성 배우였기 때문에 영화 '부산행'이 더욱 살아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 영화의 평점을 높게 준 이유가 단순히 사회 비판적이었기 때문은 아닙니다. 인간의 실질적인 본성을 여과없이 잘 보여주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습니다. 특히 다같이 고생을 했지만, 대전역에 도착했을 때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석우(공유)는 물론 운송 업체 간부인 용석의 모습에서 인간의 본성은 극한 상황에서 자신만을 위하는 이기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는 사람들을 구할꺼야'라고 생각을 하고, '용석 처럼 혼자만 살기위해 여러 사람을 죽이게 하지는 않을 거야'라며 용석을 욕할 수도 있는데요. 실제로 저런 상황이 닥쳤을 때 솔직히 저라도 용석처럼, 석우처럼 사람들을 버리고 혼자만 살 길을 찾지 않는다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솔직히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가족, 내 식구가 먼저니까요.



이런 이기적인 사람들 속에서 소녀 진희(안소희)는 사랑하는 친구 영국(최우식)과 함께 순수한 소년 소녀의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결국엔 이기적인 어른들 속에서 둘 다 좀비가 되면서 영화는 점차 클라이막스로 치닫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어른들은 포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옳고 그름을 말하지만, 사실 아이들은 그 속에서 진심과 거짓을 보며 자라는 것은 아닐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화(마동석)처럼 모두를 위해 앞장서는 누군가도 있을 것입니다. 정말 소수의 상화 같은 사람들은 누가봐도 영웅일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어른들 또한 영웅일 것입니다. 결국 사회가 얼마나 썪었든, 어른들의 이기심이 극에 달하든 결국엔 소수의 아버지, 어머니라는 영웅들이 본인들의 아이들을 지키고 그럼으로 인해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여준 게 아닐까요?



비록 공포에 전염되어 연약하고 힘없는 아이와 여자를 내쫓는다하더라도 그들이 있기 때문에 미래가 있는 것입니다. 성경(정유미)과 수안(김수안)이 힘없는 다수의 민중이고, 이들을 내쫓는 대부분의 남자들이 기득권층이 아닐까도 생각해봤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장면들이 몇몇 있었습니다. 특히 감염되는 속도가 상황에 따라 느리기도 하고, 너무 빠르기도 했던 부분이 컸습니다. 또한 거의 마지막에 열차를 바꿔타는 장면에서 좀비들이 열차 위에 올라와 쫓는 장면도 솔직히 이해가 안갔습니다. 무언가를 밟고 올라가면서 열차에 나와 뒤쫓을 정도로 머리가 있다면 열차간의 문을 여는 것은 더욱 쉬웠을 테니까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어 2% 부족하지만, 인간 본연의 감정과 실제로 그럴법한 사회비판성, 영화가 갖고 있는 여러 메시지, 상징하는 부분 등의 요소로 그 부분이 감춰진 것 같습니다. 사실 그 부분만 조금 더 고려했었다면, 정말 제 인생에 다시 없을 최고의 영화가 되었을 것도 같습니다.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 출처 Naver 영화 섹션 '부산행'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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